홍성욱의 작은소리

햄버거 난민

성욱이네집 2009. 1. 13. 14:03



초등동창모임에서
(2008. 10. 3)

홍성욱은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곁에서 언제나 함께하고 싶습니다.


햄버거 난민

난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월남전 이후 보트피플이 생각난다. 월남이 패망하고 호지명의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호지명 정권을 피해 무조건 배를 타고 월남을 떠난 사람들.... 올데 갈데 없이 망망 대해에서 표류하며 살아간 사람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이 전쟁이나 내전이 나면 그 전쟁이나 내란을 피해 나와 오갈데 없이 천덕꾸러기가 되어 이나라 저나라 아무곳도 받아 주는 곳 없이 내일을 기약 할 수 없이 떠도는 사람들.....

요즘에도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아프리카 각국에서 난민에 관한 소식들이 들렸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이 아니란 이유로 뭐~ 그런일도 있다지 하는 정도로 넘어 갔지만 햄버거 난민이라는 대목에서는 너도나도 물러 설 수 없는 절박한 우리의 현실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세상의 사람들이 이것저것 전부 잃었다고 생각되고 오로지 생명유지 만을 위해 숙식만이라도 해결햐야 하겠다고 생각할 때 찾아 가는 곳이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원 같은 쪽방이고 신림동 고시촌의 쪽방같은 곳도 갈 수 없는 처지일때 별 수 없이 노숙을 해야했다.

그런데 요즘 같은 혹한이 몰려오면 노숙하다가는 얼어 죽을 것 같아 pc 방, 찜질방을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마저 힘들어 질 때 비로소 노숙자 합숙소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는데 요즘은 pc방이나 찜질방도 갈 수 없거나 이마저 돈을 아끼려고 패스트후드점에서 햄버거나 콜라 하나 시켜 놓고 앉아 눈을 좀 부치고 밤을 넘겨 밤을 피하는 햄버거 난민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서 어제밤에도 오늘밤에도 일어 날 현실이라는데 정부도 이웃도 모른체하고 있기만 할 뿐이다. 생명은 모질어 잘 죽어지지도 않는 것이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생명을 유지하여야하는 당사자들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까? 따뜻한 이웃의 손길과 사회적으로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보장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가끔 막차를 놓치고 새벽 첫차를 기다리며 패스트후드점에 가 잠시 잠을 청 할수도 있고 대리운전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추위를 피해 햄버거집에서 밤을 지낼 수도 있는 것과 같이 꼭 집이 없어 오갈데 없는 사람들의 몫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한을 피해 찜질방이나 PC 방 같은 곳을 갈 돈을 아끼려고 햄버거집이라는 대중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1~2 천원을 투자하고 앉아서 잠시 눈을 붙여야 할 형편이기에 안타까운 것이고 이러한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계속되어야 할때 그 비참함이 서려있다하겠다.

1~2 천원이라는 돈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별로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할 만큼의 돈이지만 햄버거집에서 숙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가치가 집을 대신하여 잠을 청할 수 있는 안식처라는 것에서 아주 소중한 가치의 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햄버거난민은 3년전 패스트 후드점이 24시간 영업을 하고난 다음부터의 현상이라고 하는데 금년에는 이러한 햄버거난민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고, 햄버거난민의 유래는 미국의 '맥난민'으로 대개 24시간 영업을 하는 미국에서 집없는 노숙자, 홈리스(Homeless) 들이 살림살이 가득 담긴 (쑈핑)카트를 끌고와 하룻밤을 지내곤 한 것이 '햄버거 난민'의 원조라고 한다.

불황이 깊어 갈 수록 체불업체가 늘어나고 설상가상으로 날이 가면 갈 수록 일터를 잃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것을 단적으로 집어 볼 수 있는 것이 '쌍용자동차의 임금지급 불능과 휴업' 그리고 '법정관리 신청', 자재부족으로 인한 '조업중단'이 아닐가 한다. 쌍용자동차의 조업중단은 하청업체의 줄도산을 예고하는 것이고 수만은 종업원들이 길거리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있다하겠다.

나역시 한가롭게 음악을 들으며 세상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도 어느날 갑자기 중단 될 수 도 있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에 그렇다고 대답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월급쟁이, 영세민들이 안심하고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는 안전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시의 영세민, 그리고 월급쟁이가 불황이 오거나 회사가 도산을 하여 월급을 받지 못하거나 수입이 없어도 햄버거 난민으로 몰리지 않고 최소한 신림동 고시촌같은 쪽방에서 더이상 밀리지 않고 생존을 할 수 있는 희망과, 꿈이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행복하소서~


홍성욱 드림



홍성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