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욱이네집 2009. 7. 30. 13:05


여름...

지나간 7월은 우리고전 무용의 세계에 흠뻑 젖었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관람한 춤의 공연만도 7개나 되니 '흠뻑 빠졌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래는 7월 한달동안 쏘나기로 관람한 춤 공연이다.
7월1일   한빛예술단 '우리의 춤' 
7월3일   동해안 별신굿
7월8일   최선무용단의 '춤'
7월15일  손혜영 아정무용단의 '춤의 향연'
7월22일  풍물마로의 '판굿'
7월26일  조갑녀의 '춤'
7월29일  한혜경 무용의 '우리춤'
이중에는 7월26일 87세의 조갑녀 명인의 춤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87세의 노구를 이끌고서 무대에 선 조갑녀 명인....
조갑녀 명인은 민살풀이춤을 추었는데 불과 5분정도의 시간을 무대에 섰고 거동도 불편해하는 조갑녀씨가 출 수 있는 춤의 한계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상상해 볼 수 있을 정도이지만 계속적으로 발전하며 전통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 우리 전통춤의 큰뿌리인 이장선선생으로 부터 사사를 받은 그녀의 몸짖에서 지나간 80여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그녀의 몸속에 녹아 있는 전통춤의 뿌리를 볼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춤의 문외한인 나에게는 '죽음을 예견하며 살아가는 한여인이 평생의 한을 훌훌 털어 풀어 버리려하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인식되면서 한풀이의 증인이 된듯 한 생각이 들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확쏫아져 나는 손수건을 꺼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본 춤중에 '한빛예술단의 한량무'와 '최선무용단 김안윤의 연가' 춤을 보며 이렇게도 우리의 남자춤이 아름다울 수가 있는가! 라는 감탄과 함께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우리의 전통춤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 버린 계기가 되었고 조갑녀의 '춤' 무대에서 백경우 '사풍정감' 으로 또 한번 남자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우리의 남자 전통춤에 대한 감동의 시간들이었다. (한빛 예술단공연시 한량무를 춘 사람도 사풍정감춤의 백경우씨와 동일인 같은데 자료가 충분치 못해 확인을 할 수 없다)

춤,
타고난 몸치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 흐르는 춤에 대한 무언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강렬한 욕망이 그동안 발레공연을 보면서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었슴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면 지난 7월의 우리의 전통 춤 공연 7회 관람은 나에게 그동안 가졌던 춤에 대한 욕망의 한을 춤꾼들을 통해 대신 풀 수 있었던 기회였는지도 모르겠다.

1000배나 늘어났다는 암세포에 대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면서도 이에 대한 공포를 잊고, 아내에게 지금까지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살아오며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감사한 마음에 대한 보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 같아 춤 공연장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의 그시간까지 이렇게 행복한 시간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행복하소서~


홍성욱 드림





보길도에서
(2009. 5. 10)

홍성욱은 여러분의 곁에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습니다.



추신: 이 글은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며 오늘 이렇게 살아 있어 감사하는 마음을 홍성욱의 행복과 사랑 그리고 희망으로 담아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ps: This E-mail is sending message of the happiness, love and hope with music as thanks for life by S.W.Hong



홍성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