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이야기

암세포는 늘어나고, 허파엔 물이 차오르고

성욱이네집 2012. 4. 3. 14:52
암세포는 늘어나고, 허파엔 물이 차오르고

어제 병원엘 다녀왔다.
지난번 허파에 물이 차는 부작용을 일으켰던 글리벡을 600mg에서 400mg 으로 줄인후 그간의 경과를 체크하고저 어제 병원엘 4주만에 갔었는데 걱정하며 예상했던대로 암세포는 늘어나고, 또 허파에는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암세포는 0.2%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하며 조혈촉진제 주사는 1주일에 1회씩 다시 맞고 약은 그대로 400mg 씩 복용한후 4주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진료시간은 6~7분 정도 걸렸는데 의사선생님은 어떤말도 하고 싶지 않으신지 "안녕하세요?" 하고 진료실로 들어가는데 대답도 안하시고 다른 일만 하셨다.

의사 선생님과 눈을 마주칠려고 의사선생님을 계속 주시하며 자리에 가서 앉아도, 앉아 있어도 의사선생님은 무슨 서류인지 모를 서류에 체크해가는 일 만하시고 게시어 그동안 의사선생님과 함께했던 12년간의 경험으로 볼때 의도적으로 나에게 할말이 없다는 메세지를 주시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니 얼마나 해야 할 말이 없으면 저럴가?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4-5분정도가 지나간 것 같고 그리고 2-3분정도 진료를 받은 것 같다.

'잘지내셨어요?'
'네... 별탈없이 지냈어요'

'호흡기 내과에는 다녀오셨어요?'
'아니요... 먼저 퇴원하고 1주일후에 갔을때 3개월후에나 오라고 하셨어요...'

'호흡기 내과에서 좀 봐줘야 하는데...'
'......'

=침묵=

'허파에 아직 물이 아직 남아 있네요... 왼쪽 허파에...'
'먼저 퇴원할때와는 어떤가요? 먼저 퇴원할 때는 없다고 했었던 같은데...'

'.....'

=잠시 침묵=

'지난번에 유전자검사한 것... 암세포가 많이 늘어났어요'
'얼마나 되는데요?'

'0.2%예요... 상당히 많은 것이에요...'
'약은 그대로 드시고 조혈촉진제도 그대로 맞으세요'

'조혈촉진제도요?'
'네... 그대로 맞으세요... 그리고 4주후에 뵐게요...'

그리고 선생님은 아무 말이 없으셨다.
걱정하고 예상했던대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네.... 알겠습니다..." 라는 답변 밖에 하질 못하고 나역시 할 말이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을 나왔다.

실나락 같지만 그 실나락 같은 희망을 동아 밧줄로 생각하며 찾아간 주치의 선생님 진료는 이렇게 끝나버렸다. 그러나 예상했던 상황이라 아무런 감정의 기복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었보다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실 말씀이 없으시어 인사말도 받지 않으시고 말을 아끼시려 애쓰시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보여 오히려 위로해드리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이러한 진료실 상황은 일반적으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결과가 쉽게 예측이 될 수 있고 그 결과와 과정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의사선생님과 그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환자사이'가 만든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의사선생님의 더이상의 설명은 오히려 나의 실나락 같은 희망마저 무너트릴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병원에 갈때는 그동안의 변화와 문제점들을 다 말하겠다고 메모지와 수첩에 잔뜩 적어 갔는데....아무말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오늘 검사한 결과도 보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나빠진 결과를 애써 피하고 싶어 검사결과 복사본도 교부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글리벡을 줄인다음 가장 큰변화는 식욕이 나고 위장장애가 많이 줄어 들어 식사량이 늘어나며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활동량이 없다보니 모두가 뱃살이지만..... 허리둘레가 1인찌 정도는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잠도 잘자저 하루 3시간 30분 정도는 자는 수준까지 되었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손발 저림이 심해졌고,
발부분의 동통같은 따가운 통증(신경계통의 통증) 이 가끔 일어나기 시작을 했고,
머리를 포함한 온몸에 발진이 심하게 일어나 스테로이드제제 연고를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발라야 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부작용이 심하여 한번만 바르거나 아무리 많이 발라도 두번까지고 세번 이상은 절대 바르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 처방도 신중하다)

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기관지의 이상이 느껴지고 가래와 함께 기침도 나기는 하지만 기침약 정도로 완화가 되어 이렇게 외형상으로는 회복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암세포가 늘어나고 허파에 다시 물이 차는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봄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가 싫어진다.
주룩 주룩 쏟아져 겨울내내 쌓였던 쓰레기들이 전부 씻겨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봄비야 주룩주룩 네리거라~~

언제나 행복하소서~


홍성욱 드림





한택식물원
(2011.04.11)

홍성욱은 여러분의 곁에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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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홍성욱이 오늘 이렇게 살아 있어 감사하는 마음을 행복과 사랑 그리고 희망으로 담아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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