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예방주사
오늘 폐렴예방주사를 맞았다.
방송뿐만 아니라 동네병원의사들까지 폐렴예방주사 맞을 것을 권유하여 몇번인가 주치의 선생님께 폐렴예방주사를 어떻게 할가요? 하고 물어보면
예방주사는 폐렴구균에만 해당되는 예방주사라 굳이 맞을 필요없다는 답을 여러번 들었었다.
주치의 선생님이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는데 맞는 것도 그렇지만 무었보다 폐렴구균에게만 해당되는 예방약이라는 것이 이유가 될가? 하며
나나름대로 맞지 말라는 이유가 있을게다 하며 그 이유가 뭘까? 하며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내가 앓고 있는 골수성만성백혈병은 백혈병 그자체로 죽는 사람은 30% 미만으로 대부분이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참많다.
표적 항암제가 나오기 전에는 병원에 가면 진료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 누워 있는 환우들이 많았고, 또 많은 환우들이 입원하여 고생고생하다가 결국은 폐렴으로 하늘나라로 가게되어
환우들은 폐렴은 하늘나라로 가는 직행코스 쯤으로 여기기도 한 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환우들에게 폐렴은 공포의 대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치의 선생님이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혹시 통증의 고통속에서 돈만 축내고 있는 의미없는 생명연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어떤 길을 남겨 놓는 것은 아닐가하는 생각까지도 했었던 적이 있는 것이 폐렴이다.
있을 수 없는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은 돈이야 좀 들더라도 아주 적은 가능성만 있어도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것
아닐가하는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주치가 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가능성이 전연 없다는 것이거나
폐렴가능성은 있다해도 치료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주치의 선생님의 말을 따랐었던 것이다.
나를 케어 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이 폐렴예방약에 대한 접종여부를 물어와 주치의 선생님께 아래와 같이 이메일로 여쭤 보았다.
자세하지는 않지만 5~6년전에 제가 교수님께 여쭤 보았을때
교수님이 예방주사가 폐렴구균에게만 면역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만한 돈을 들여 맞을 필요는 없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교수님께 여쭤보던 당시는 상태가 지금보다 나빴던 때이고
또 예방주사약도 개발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라
그 효과에 대하여 검증되기 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여쭤 보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한번 더 여쭤 본 결과 주치의 선생님은
폐렴 구균 예방 주사는 제가 정리해서 루 산우회 홈 페이지의 자유 게시판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야외 활동이 많으시면 맞으시고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는 답변이 주치의 선생님으로 부터 왔고 루 산우회 게시판에는
우선 폐렴예방접종은 정확하게 '폐구균'에 의한 폐렴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접종이며 현재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예방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독감예방접종은 '인푸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것으로 혼동을 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되는 미생물은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즉, 폐구균은 세균이고, 인푸루엔자는 바이러스입니다. 특성상 세균은 진화/변이를 잘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는 수시로 진화하고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종종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겁니다.
과연 우리 CML 모든 환우님들이 접종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요약해 보면,
1. 독감예방주사의 대상인 인푸루엔자는 매년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글리벡 내성을 만드는 돌연변이와 같은 현상이 이 바이러스에서는 더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걸리기 때문에, 또한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폐렴, 패혈증 등으로 급속히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9-10월 사이에 모든 백혈병 환자는 접종을 받아야만 합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은 집 근처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며, 다른 환우님들은 중증 환자임을 증명하면 저렴하게 접종이 가능합니다. 물론 CML은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접종 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2. 일명 폐렴예방주사는 폐구균이라는 세균이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가끔 폐렴을 일으키며, 패혈증으로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면역 기능이 많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만 접종을 권장하는 예방 접종입니다. 물론 폐구균은 폐렴을 일으킬수 있는 수없이 많은 세균, 바이러스중의 한가지 종류이기 때문에 이 세균이 원인되어 폐렴이 생기는 경우는 전체 폐렴로 볼 때 아주 드물지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폐구균예방접종은 1) 비장을 수술로 제거한 환자 예) 특발성혈소판감소증이나 사고 등..., 2)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3) 전신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 주사를 받아 백혈구 감소증 (전체 백혈구 2,000이하/중성백혈구 1,000 이하) 이 심한 환자, 4) 65세 이상의 백혈병 환자 들이 대상이 되며, 세균은 돌연변이를 잘 만들지 않기 때문에 면역항체가 줄어드는 5년에 한번씩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글리벡이나 차세대 표적항암제를 복용하는 건강한 CML 환우님들은 반드시 접종할 필요는 없습니다.
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글을 발견하였고 나는 65세임으로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고 나를 케어 해주시는 선생님께 알려드렸고, 선생님은 바로 주사약을 냉장상태로 퀵을 통해 전해주셔 집근처에서 피부과 의원을 하고 있는 조카에게 가지고 가 주사를 맞았다.
나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참 행복하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로서 주치의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고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진정한 의사로 추앙받고 있는 김동욱 선생님'을 두고 있다는 것이고,
매 3개월마다 치과 계통 검사와 치료를 무료로 해주시는 '노수영 예치과 이사장님'
일상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익명의 선생님'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도움을 받는 만큼 내가 성실한 투병을 통하여 오래오래 이 세상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게다.
이렇게 최선의 결과가 예측되는 삶을 살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또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는 위분들과 나를 언제나 성원해주시는 주위분들에게
오로지 할 수 있는 일이 되길 바란다 .
그리고 이 행복을 CML 환우들과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투병을 하고 있는 혈액암환우들과 다른 휘귀병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었이던지 하고 싶다.
언제나 행복하소서~
홍성욱 드림
추신: 1
이 글은 홍성욱이 오늘 이렇게 살아 있어 감사하는 마음을 행복과 사랑 그리고 희망으로 담아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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